'보조금 구입 차량' 타고 다닌 구 의원?

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0년 09월 22일

[ANC]
정부가 지정한
대구 달서구의 한 마을기업이
구청 보조금으로
중고차 2대를 구입했습니다.

당연히 마을기업의
업무용 차량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지역의 구 의원이
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야무진 기자가 간다,
박정 기잡니다.

[REP]
대구 달서구의 한 마을기업입니다.

블라인드 샘플북을 제작하는 이 업체는
지난 2016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달서구에서 최초 운영 보조금
5천만 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 업체는
지원금 가운데 천만 원으로
중고차 두 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차량의 실질적인 이용자는
이 업체 직원이 아닌
달서구 김귀화 구 의원이었습니다.

TBC가 입수한
달서구청에 등록된 구 의원들의 차량 현황입니다.

김 의원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은 2대,

번호 끝자리가 각각 65, 05인 차량은
모두 마을기업이
보조금으로 구입한 중고찹니다.

김 의원은
마을기업 운영 초기에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대신 법인 차량을 이용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INT]김귀화/대구 달서구 의원
"사실 나라 보조금으로 집행된 그 차량을 제가 이용을 하면서... 의원으로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해당 마을기업은
차량 2대를 구입한
지난 2017년부터 김 의원에게
승용차 한 대를 빌려줬고,

김 의원은 올해 초
이 차량을 업체에 돌려줬다가
또 다른 법인용 차량을 다시 빌려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마을기업 대표는
김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의
지역 위원장입니다.

[INT]해당 마을기업 이사장
"저희도 (차량을) 매일 쓰는 게 아니니까, 이용을 하시라 하고 2년 반이 된 건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개인적으로 의원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김 의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차량을 마을기업에 반납하고
구청에 등록된 차량 기록도 삭제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