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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깁기,베끼기...이상한 연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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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0년 12월 24일

올해 초 코로나 사태 속에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대구시의회가
내년에 또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해 논란인데요.

TBC가 시의회의
최근 연수보고서를 분석해보니
부실투성이였습니다.

야무진기자가 간다,
박철희 기잡니다.

지난해 10월,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해외연수,

대구 대표도서관과 대구기록원 건립에 참고한다며 일주일간 2600만 원을 들여 스페인을 찾았습니다.

(CG시작)귀국 이후 작성한 출장 보고서를
2012년 전국 도서관직원 연수보고서와 비교했습니다.

스페인 국립도서관 항목을 보니 기관 현황부터 연혁까지 내용이 사실상 똑같습니다.

1991년에 년 자가 빠진 실수도 그대롭니다.

도서관 주요 기능 설명도
글자 한 자 빠짐 없이 동일합니다.

마드리드 시의회를 다녀온 내용은
2017년 서울시의회 보고서와 흡사합니다.

특히 시설 설명 부분은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했다,우리나라처럼 220볼트를 쓴다
등으로 보고서 9개 문장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시사점과 활용 방안 항목도 서울시의회 보고서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표절심의 사이트에서 분석해보니 스페인국립도서관은 도서관직원 연수보고서
표절률이 87%, 마드리드 시의회는
서울시의회 표절률이 81%에 이릅니다.(CG끝)

[당시 스페인 방문 대구시의원]
"벤치마킹이라든지 이런 거 하려고 (마드리드 시의회에) 가긴 갔는데 그 날 따라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까 접촉을 못했지. 그냥 솔직히 말해 그냥 보고 왔습니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보고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웹진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는데 방문지 소개 부분 에서 베끼고
시사점 및 활용방안 항목에서 또 베꼈습니다.

시의회 측은 현지 팸플릿 등을 참고해 내용이 비슷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글 안내서가 아닌 만큼
이렇게 똑같을 순 없습니다.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더니
정작 어디를 갔는지 기억도 흐릿합니다.


[당시 스페인 방문 대구시의원]
"나라 이름은 내가 지금 기억은 못하고 있는데..."
"나라 이름은 스페인이고, 어느 도서관인지 혹시
기억을 못하십니까?"
"예, 지금 기억하고 있지는 않아요."


[모 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대구대표도서관 건립에 참고하려면)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를 먼저 갔어야 된다... (영국) 맨체스터 공공도서관 같은 경우는 가장 방문객이 많고 호평을 받는 곳이거든요. 스페인의 도서관 인프라 이런 것들이 조금 떨어져요."

부실투성이 연수결과를 내놓은 대구시의회,

올해초 코로나 사태 속에 해외연수를 강행한데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내년에 1억 3천만 원
예산을 또 편성했습니다.
TBC 박철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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