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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첨복단지 MOU체결 줄줄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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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 김태우

2021년 10월 31일

[앵커]

대구 경북첨복단지가 조성된지 10년이 지나도록
신약과 혁신의료기기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구시와 MOU를 체결했던 국내외 의료 기업들의 입주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첨복단지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태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9년 대구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직후 국내 최대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과
의료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 즉 MOU를 체결했습니다.

같은해 신약개발전문 벤처기업인 주식회사 머젠스에 이어 이듬해인 2010년에는 미국의 첨단의료 벤처기업과 연구개발시설 설립 협약도
맺었습니다.

이처럼 대구시가 투자유치 MOU를 체결한
국내외 민간 의료기업은 10여 곳이나 되지만
첨복 단지에 입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김태운 /대구 동구 부구청장(2010년 당시 첨복단지 기획담당)>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비해서 4~5배 높다보니까 유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대구경북 첨복 단지의 현주소는 초라합니다.

의료기기 입주 기업 가운데 매출 1위인 이 업체는
지난 2015년에 토지를 분양 받아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수도권 본사에는 직원 26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첨복단지에는 상주 직원 한명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매출 5위 기업도 마찬가집니다.수도권 본사에는 280명이 근무하지만 이곳은 연구시설만 분양받았습니다.

이렇게 매출 순위 상위 5개 기업 모두 수도권 등에 본사를 두고 첨복단지에는 130제곱미터 미만의 사무실을 분양받거나 임대해 연구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구시는 지난 2018년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첨복단지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이후 첨복단지에 유치한 의료기기 기업 가운데 연구소를 짓기 위해 토지분양을 받은 기업은 모두 5곳입니다.

이가운데 본사가 입주한 3개기업의 연매출은
59억원과 7억원, 5억원으로 소규모여서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 단지를 만들겠다는 당초 구상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최이호 / 대구시 혁신성장정책과장 >
"첨복단지는 매출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R&D역량이
우수하거나 기존 전통산업에서 의료산업으로
업종 전환한 기업을 위주로 유치해왔고
향후에 역외에 있는 우수한 기업을 데려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클로징] 장밋빛 계획만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대구시의 전시행정이 되풀이되면서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해가 지날수록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TBC 김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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