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대구시립박물관 - 7년 간 용역 1건이 전부
공유하기
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1년 12월 30일

[앵커DLP]
지난 2주 동안 옛 대구시립박물관
유물 도난 사건 집중 보도해드렸죠.

이 사건 여파로 1959년 박물관이 문을 닫은 이후
대구는 60년 넘게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도시가 돼 왔습니다.

오늘부터는 시립박물관 재건립 문제로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동안 재건립 추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요.

권영진 시장도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박물관 건립을 잇따라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재임 7년간 1억 원짜리
기본계획 용역 한 건만 진행했을 뿐입니다.

전국 7대 도시 중 유일하게 시립박물관이 없는 대구, 또다시 멈춰선 박물관 건립 시계를 보면
과연 추진 의지가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1970년대 대구시 문서,

(CG시작)대구시립박물관 건립계획안입니다.

두류공원에 부지 만 평, 연면적 1600평 규모로
전통적 한국미를 부각한 2층 건물을
총예산 21억 원을 들여 짓겠다는 겁니다.

1976년에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학계와 언론계, 건축계 인사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도 만들었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었습니다.(CG끝)

이후에도 건립 논의는 이따금 나왔지만
구체화된 건 없었고 (CG시작)그 사이 다른
7대 도시들은 하나둘 박물관을 세웠습니다.

1970, 80년대 부산과 광주에 이어
2000년 이후에는 서울과 울산, 대전에도
차례로 들어서면서 이제 남은 건 대구뿐입니다.(CG끝)

다른 도시들은 지역사를 연구하고 관련 유물을 수집하며 도시 정체성을 알리는 대부분 행위를
시립박물관을 중심으로 진행 중입니다.

결국 대구도 다시 한번 건립에 나섭니다.

권영진 시장은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선거에서
시립박물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주변의 기대도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재임 7년 동안 지난 2018년 1억 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만든 게 전붑니다.

입지도 정하지 못한 채
3년 넘게 제자리 걸음입니다.

2024년 문을 연다는 당초 계획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습니다.

팔공산 구름다리 건립을 밀어붙이고
이건희 미술관을 짓는데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겠다던 대구시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지난 6월1일)>
“대구시는 그 부지에 건립될 (이건희) 미술관 및 관련 시설의 건축비 약 2500억 원 전액을
대구 시비와 시민 성금으로 지원하겠습니다.“

(CG)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지원하겠다던
2,500억 원은 시립박물관 시비 부담액의
5배에 이릅니다. 쉽게 말해 시립박물관 5개를
지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내년 대구시 예산에도
시립박물관 관련 항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대구시가)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얘기도 하고 있고, 행정통합 얘기도 있습니다만 공약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공약이 아닌) 다른
여러가지 일들은 벌인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시립박물관의) 필요성과 그 의미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나마 있는 대구시 직영 공립박물관 세 군데 중
대구 근대역사관은 지난해 문체부 평가인증이
취소됐고 달성공원의 향토역사관은
당초부터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우환 미술관과 이건희 미술관,
그리고 간송 미술관 분관엔 수백,
수천억 원을 쓰겠다던 대구시,

정작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을 그릇인 시립박물관 건립에는 왜 이리 인색한지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TBC 박철흽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