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무방비
공유하기
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2년 03월 28일

[앵커]
배터리가 달린 전기차에 불이 나면
폭발에 가까운 화염이 발생하는데요.

충전하는 과정에서 불이 자주 발생해
충전기가 설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대형 화재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TBC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주차장 소방 설비를 점검한 결과,
우려한 대로 '무방비'나 다름 없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습니다.

폭발에 가까운 맹렬한 화염이 퍼지면서
주변 차량 5대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이 난 차량은 소형 밴 전기차,

차량 밑에 있는 배터리에 가스가 차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는데,
전기차 화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택구 / 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 회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되면 열이 워낙 많이 나서요. 열폭주 현상이라고 열이 너무 많이 나다 보니까 확산이 빠르거든요. 소방차 오기 전에 이미 화재가 확산돼버리는 거죠."


대구에서도 최근 2년 동안
5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건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사방이 막힌 지하 주차장의 경우
전기차 화재는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취재진은 지하 주차장 소방 설비가
전기차 화재를 끄는데 충분한지
소방기술사와 함께 점검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텅 빈 스프링클러,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동파 방지를 위해
물이 차 있지 않는 건식이어서
폭발적으로 불이 일어나는 전기차 화재에
부적합한데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도
배터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 이택구 / 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 회장 >
"(건식의) 비어있는 배관이 부식이 빨라요. (관 속에) 알갱이가 있다보니까 노즐이 많이 막히고 또 이음 부분이 약하다보니까 수압이 갑자기 오면은 끊어지는 수가 있어요. (지하 주차장에) 전기 충전시설을 하게 되면은 습식으로, 안전하고 금방 물이 나올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간단해야 되거든요."

게다가 전기차 구조상 배터리가 차량 밑에 설치돼
위에서 물을 뿌려도 화재 진압이 어렵습니다.

또 전기차 충전기가 기존 주차장에 설치돼다보니
일반 차량과 분리돼 있지 않아, 불이 나면
다른 차량으로 퍼질 가능성도 아주 높습니다.

<S>
"이렇게 아파트 단지 안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대구지역에서 올해 1월 기준,
1,032단지, 4,620기에 이릅니다."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충전시설은 늘었지만, 차량 화재에 대한 소방 대책은
무방비나 다름 없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