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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질 비상] TOC는 4급수, BOD는 2급수 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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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2년 04월 06일 08: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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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 수질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기획시리즈 두번째 순섭니다.

대구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이 TOC 기준
4~5급수여서 공업용수로도 쓰기 힘들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는 TOC가 아닌 BOD 기준으로 수질을 평가해 공식적으로 낙동강 원수는 2급수의 깨끗한 물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선진국들은 식수원 오염 지표로 TOC를 적용하고 있어, 수질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G> 최근 3년 새 대구 취수원 원수는 수질오염지표인 TOC 기준 2급수에서 4급수로 전락했습니다.

대구 상수도본부는 강수량이 75%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환경적 요인으로 TOC가 높게 나타났다고 봤지만 2등급을 유지했던 2019년도 역시 강수량이 지난 해와 비슷했습니다. <CG>

단순히 비가 적게 내려서
TOC가 높아진 건 아니라는 겁니다.

또 다른 수질오염지표인 BOD와 비교해 봤습니다.

<CG> 지난 해 매곡과 문산 연평균 TOC는
리터당 5.2mg으로 4등급이었지만 같은 기간 BOD는 2.6mg 안팎으로 2등급을 보였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구시민 식수원은 2급수가 되기도, 4급수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낙동강 수계를 관리하는 기준에
TOC가 빠져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 지자체별로
목표 수질을 정한 뒤 오염물질 배출총량을 관리하는데, 그 기준이 TOC가 아닌 BOD입니다.

BOD와 TOC는 모두 물 속 유기물의 양을 측정하는 지표지만 측정방식 차이로 TOC는
전체 유기물의 90% 이상 측정 가능한 반면
BOD는 40% 정도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태관/계명대 환경과학과 교수>
"왜 BOD 기준을 쓰다가 COD로 왔고, COD에서 왜 TOC로 왔는가 역사성을 따지게 되면 물 속에 있는 유기물을 태워서 탄소로 내는 것이기 때문에 물 속에 있는 양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 줄 수 있는 거죠."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TOC를 오염지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상수원수 수질기준으로
리터당 4mg 이하로 설정했고
<cg> 이웃인 일본은 원수 뿐 아니라
TOC를 수돗물 수질기준 항목에 포함시켜
리터당 3mg 이하로 규정했습니다.<cg>

대구에서 고도정수처리를 거치면
TOC가 기준치 이내로 완화되지만
낙동강에 유입되는 TOC 농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강미아/안동대 환경공학과 교수>
"많이 증가하는 TOC 농도가 있을 경우에는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즉 소독부산물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기술을 보증하고 그 한계치를 분명히 적시해 주셔야 시민들이 더 안전하게 믿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겠죠.)"

특히 낙동강은 물줄기를 따라 각종 산단이 즐비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식수원인 만큼
지금보다 더 엄격한 정부의 수질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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