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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병실서 도박판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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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17년 01월 26일

[앵커]
정신병원에 잠입해 불법실태를
고발하는 순섭니다.

입원한 알코올 중독환자들이 병실에서 수십만원을 걸고 상습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판 돈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의료급여와 생계비인데요.

병원 의료진들은 보고도 못본 척 방관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의 한 정신병원.

복도를 따라 늘어선 병실 문이
모두 굳게 닫혀 있습니다.

병실 안이 보이지 않도록 유리창을 신문지로 가렸고 "외부인은 조심하라"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습니다.

간호사 안내를 받아 병실에 들어가자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집니다.

대낮에 병실 안에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성 환자 다섯 명에 여성 환자 한 명이 모여 카드 도박을 하는데 만원짜리 지폐들이 오갑니다.

남성들에게 소주가 담긴 물병을 건네는 여성.

음주도 예삽니다.

간호사는 익숙한 듯 보고도 못본 척 나가버립니다.

[환자]
"한 20만원 땄나? 20만원이면 이 동네에서 적은 돈 아니거든. 몇 백만원 씩 돌아다닌다니까 이 형님은".

또 다른 정신병원의 환자 휴게실.

환자 6명이 모여 도박판을 벌이는데 이 곳은 판돈이 훨씬 큽니다.

5만원짜리 지폐가 오고 가고
판이 거듭 될 수록 지폐도 수북히 쌓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로부터 의료급여와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환자]
"수급자들이라 돈이 없어. 백원짜리 그냥 돈 만원, 2만원 놓고 서서히 놀아요. 기본이 만원이에요".

도박판은 거의 매일 상습적으로 벌어지고 판돈도 날이 갈수록 커집니다.

[환자]
"한 사람만 백만원 잃었는데 이걸 딴 사람들이 치면서 다 나눠 먹은거야. 근데 그사람이 카드 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날 술 먹고 와서 처음 친거야".

하루 종일 벌어진 도박판,
날이 저물면 술판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도 병원측은 술판,도박판을 애써 외면한 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습니다.

[스탠딩]
정신병원의 충격적인 민낯이 드러나면서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 병원이 최소한의 의료윤리마저 저버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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