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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시설 낡고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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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이종웅
ltnews@tbc.co.kr
2017년 05월 30일

오늘 같은 불볕더위에
채소가 햇볕에 녹아내리는데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는
노상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온창고가 없어 여름만 되면
귀하게 재배한 농산물들이
상당수는 그냥 버려지고 있지만
확장 이전이나 시설현대화는
10년 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표류하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종웅 기잡니다.

어른 키 높이의 철제 운반대 안에 양파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양파 운반대 사이로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의 낮 최고 체감 기온은
40도까지 치솟습니다. 사람도 견디기 힘든데 저온에서 신선하게 보관되야할 농산물이 햇빛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고온에 시달린 양파는 색깔이 하얗게 변했고, 양배추는 잎이 바짝 말라 버렸습니다.

하지만 시장 시설이 포화상태여서 이처럼 가림막 하나 없이 1년내내 눈비를 맞고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경매가 진행됩니다.

[최호근--도매시장 중도매인]
"비를 맞거나 했을 경우네는 물건이 상한다거나 무르거나 또 햇볕 차단막이 없어서 물건이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기영--원예농협 전무]
"특별히 여기서 경매하는 이유는 안에 경매장이
너무 좁고 또 오전에 과일 경매 오후에 채소 경매 이렇게 하다보니 장소가 너무 좁습니다."

브로콜리를 실은 5톤 냉장차가 경매장 입구를 막듯이 멈춥니다.

이동식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한 뒤에야
상자를 내립니다.

[씽크]
"차가 못 들어오는 이유는 천장이 낮아서 못 들어옵니다.(건물 천장이 낮아서) 예

농산물 수집 차량은 커졌지만 시설은 30년 전 그대로여서 컨베이어 벨트로 상자를 내린 뒤
다시 경매장 안으로 옮기는 이중 작업을 하는 겁니다.

농산 B동 지하에 있는
8백여 평방미터 규모의
농산물 저온 창고는 20년 넘게
텅 빈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농산물을 넣고 빼는 것이 불편해
1996년부터 가동을 멈췄습니다.

[정대영---식자재업체 직원]
"(도매시장에) 냉난방 시설이 안 돼 있으니까 상품들이 빨리 무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거래량 53만여톤,
서울 가락, 강서 시장에 이어
전국 3대 대구 농수산물 시장의
부끄러운 현주솝니다.

TBC이종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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