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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지진 뒤 안전성 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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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정병훈

2017년 08월 22일

신라 경덕왕때 세워진
불국사 석가탑이 천 5백년이 넘는 동안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것은
내진구조 덕이라는 사실이
해체수리 과정에 밝혀졌는데요.

지난해 해체수리 두 달 후 닥친
규모 5.8 강진에 석가탑은 놀랍게도
구조가 더 단단해 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9월12에 발생한 경주지진은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의 강도로
한반도 지진관측 이래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경주 지진 이후 불국사 석가탑은
오히려 구조가 더 단단해 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석가탑을 해체수리하면서 탑의 주요 지점에 계측점검표적을 설치했는데 수평기울기는
지진에 어떤 변화도 없었습니다.

2층 옥개석 한 쪽이
반시계방향으로 1.2센티미터 이동했지만
중심축선에 0.2센티미터 더 가까워지며
오히려 안전성은 더 커 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
"시공 단계에서 수제 가공으로 부재가 되다보니 정밀도가 좀 떨어집니다. 각 면의 길이가 서로 다르기도 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시공오차가 반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석가탑 모형으로 해체수리 실험했을 때
현대 건축기준으로 건물붕괴방지 특등급 수준인
규모 6.4 이상 2400년 주기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지진발생으로
다시한번 확인된 것입니다.

건축 당시 장인들이 피라미드처럼
하단에서 1/3되는 곳에 무게중심이 가도록
탑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
"지진 진동으로 인해 무게중심과 관성력이 작용하다 보니 오히려 중심에 더 가까운 쪽으로 오뚜기 일어서는 것 마냥 가까운 쪽으로 이동을 해 버린 것입니다."

이번 석가탑의 사례를 계기로
문화재 연구에도 큰 변화가 기대됩니다.

그동안은 문화재의 역사적 양식적 미학적 측면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구조원리나 시공 등 기술적부분까지 연구범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tbc 정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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