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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트라우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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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17년 11월 18일

차를 타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스마트폰 진동에도 불안해하는 증세가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찾아가서 따뜻한 말을 건네고
상담하는 게 중요한데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피소 생활 나흘째를 맞은
이재민 대부분은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진 이후 황급히 집을 뛰쳐 나왔다는 어르신은 여진 걱정에 집에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지진 피해 주민/포항시 장성동]
"지진이 또 오는 거 아닌가, 또 오는 거 아닌가.. 집에 있으면 자꾸 이런 걱정이 들어요. 그러니까 집에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또 다른 이재민은 자동차만 타도 가슴이 떨리고,
한 학생은 작은 진동만 느껴도
스마트폰을 열어 재난알림문자를
확인하는 게 버릇이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지진 피해 주민/포항시 흥해읍]
"(지진 이후)부터 머리가 자꾸 띵하고 어지럽고.. 집에 가면 자꾸 어지럽고 비실비실하고.."

[최영민/포항시 북구]
"친구들이 장난치면서 놀면 침대가 울리잖아요. 근데 그걸 또 지진으로 오해해서.. 재난문자 올 것 같고.. 좀 무서워요."

[브릿지] "이곳 흥해 실내 체육관을 비롯한 주요 이재민 대피시설에는 이렇게 간이 상담시설이 마련돼 전문인력이 피해 주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상태가 지속되면 작은 흔들림에도 두통이나 울렁증을 느끼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뒷목이 뻣뻣해지는 등 신체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일부 주민은 벌써 후유증이 심각해 약물 치료를 받고 있고 예민한 노약자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전문 치료가 필요한 이재민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김미진/경상북도 정신건강증진센터]
"혼자 계시는 것보다는 주변의 이웃이나 친구 분들과 같이 계시고, 지진으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을 이야기를 통해 나누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재민 대피소 10여곳 가운데
심리치료 전문가가 파견된 곳은 단 3곳,
주민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전문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TBC 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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