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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남몰래 기부 '청소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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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17년 12월 14일

[앵커]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지만은 않습니다-8용)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는
청소용역 아줌마가 차비와 밥값을 아껴 모은
월급을 떼내 매달 기부하고 있습니다.

나도 뭔가 남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익명을 원한 아주머니는
숨은 기부천사의 자리에 남았습니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월 한 여성이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편지 봉투를 건넸습니다

봉투 안에 든 10만원은 건물 청소일을 시작한
이 여성의 첫 월급이었습니다.

이 날부터 매달 공동모금회를 찾은 여성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투를 건넸고 10만원으로 시작한 기부금도 어느덧 한 달에 37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59차례 천 3백만원.

백만원 남짓한 월급을 감안하면 무엇보다 큰 나눔입니다.

[청소 아줌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월급도 조금씩 더 많이 받게 됐고 많이 받는 만큼 더 하자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도시락을 싸서 점심값을 아끼고 택시 대신 버스를 타며 한 푼씩 모았다는 여성은 작은 도움이 됐으면 그만이라며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찬희/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
"기부자님께서 풍요로우시진 않지만 본인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시라서 이 추운 겨울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고 더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늘도 빗자루를 든 기부천사는
나눔의 의미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청소 아줌마]
"제가 건강이 따라주는 한 계속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감사한 분들한테도 제가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기부할 수 있다는 게 제 감사의 표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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