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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인력시장에도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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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17년 12월 15일

[앵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북극 한파가 대구 새벽 인력시장에도
몰아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일거리를 찾아
인력시장에 모여들었지만
상당수는 다시 돌아온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TBC 한현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5시 반,
인력시장에는 일감을 구하기 위한
소리 없는 경쟁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꼭 일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간절함과 절박함을 담아
이름을 올리는 구직자들.

[일용직 구직자]
"힘들어요. (자녀)학교 다니고 이러면 등록금 하고 이런게 최고 힘들죠. 자격증을 일곱 개 가지고 있어도 (취업이 안되요.)"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깁니다.

토,일을 빼고 평일 5일 모두를
아침마다 나왔다고
방문록에 적혀 있지만
하루 취업 횟수는 전무하거나 한 번 정돕니다.

지난 11월 대구 일일취업센터
취업자 수는 650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백명 줄었습니다.

어느덧 두 시간이 흘러 오전 7시 반.

오늘의 구인 현황을 알리는 화이트보드는 단
한 줄도 채워지지 않고 낙담한 구직자들은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합니다.

[일용직 구직자]
"기다린다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통 시간이 7시 정도 되면 거의 뭐 없다고 봐야 되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들어요."

마지막까지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남아있는 구직자들.

허기와 추위를 달랜 빈 컵라면 용기는 쌓여가고 한쪽에서는 담배로나마 쓰린 속을 달래 봅니다.

[조래원/대구일일취업센터 팀장]
"돌아가는 거 보면 마음은 착잡해요. 일자리밖에 없는데 우리도 자구책을 구하긴 해도 실질적으로 피부에 완전히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북극 한파에 오늘 일일취업센터를 찾은 구직자는 30여명으로 평소보다 적었지만 일감을 받은 사람은
단 3명이었습니다.

[스탠딩] 현재 기온은 영하 9도입니다.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왔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구직자들의 마음은 날씨 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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