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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대구경북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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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18년 01월 11일

[앵커]
몰아닥친 북극 한파에
대구 경북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낮에도 영하권에 칼바람까지 불면서
사람은 물론 동물까지
잔뜩 움츠린 하루였는데요.

대구 도심과 청도 풍각장 겨울 표정,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적송마저 얼려버릴듯한 북극 한파에
세차게 흐르던 계곡물도 멈췄습니다.

바위에 생긴 고드름은
영하의 온도만큼이나 길게 내려가 달렸습니다.

신천 상류 산책로에는
살이 에는 듯한 한파 속에도
모자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힘겹게 몸을 움직입니다.

추운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청둥오리는 몸을 잔뜩 움츠리며
칼바람을 견뎠고
갓 태어난 송아지는 방한복을 차려 입었습니다.

북극 한파가 절정에 달하자
늘 시끌벅적하던 농촌 5일장도 썰렁해졌습니다.

냉이 한 소쿠리를 앞에 놓고 앉은 할머니는 엄동설한에 봄 소식을 기다리듯
언제 올지 모를 손님에 지친 기색입니다.

제철을 만난 어물전 주인만
오늘 저녁 시골집 밥상에 오르는
동태를 장만하느라 신났습니다.

[문병국/풍각장 상인]
"생선에 있어선 추운게 약간 낫죠. 더 신선하기도 하고. (할머니들이)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고 추우니까 혹여 자빠지면 몸이 상하니까 위험스럽죠."

뜨거운 오뎅 국물을 마시며
잠시나마 추위를 이겨보는 상인들,

옷깃을 잔뜩 여몄지만
살아온 세파에 비하면
이만한 추위 정도는 견딜만합니다.

[정옥자/풍각장 상인]
"일단 가져온 건 다 팔아야 가는거야. 덜 추우니까 장사하고 되게 추우면 못하지."

오늘 낮 최고기온은
대구 영하 3.3도, 안동 영하 4.8도,
봉화 영하 6.2도 등 모든 지역에서
영하권을 맴돌며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한파는 모레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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