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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돈다발' 속속 회수..시민의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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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18년 07월 20일

[앵커]
어제 대구에서 승용차를 몰던
50대 여성이 현금 다발을 길에 뿌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지금까지 시민들이 천6백여 만 원을
주워 돌려줬습니다.

이웃의 애타는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이번에도 빛났습니다.
박정 기잡니다.

[기자]
어제 오전 대구 북구의 한 도로.

검은색 차량 운전자가
손을 창밖으로 뻗는가 싶더니
지폐 수십 장을 도로 위에 뿌립니다.

차를 세우고 한 장 한 장
현금을 주운 이 시민은
곧장 경찰서를 찾아 돈을 돌려줬습니다.

오늘 아침 현금 30만 원을 들고
경찰서를 찾은 50대 여성, 그리고
오늘 오후 또 다시 50만 원의 돈이 돌아오면서
지금까지 주인에게 돌아온 돈은
천 6백67만 원.

등교길의 고등학생도,
일터로 나가던 지긋한 어르신도
돈을 잃어버린 이웃의 애타는 마음을
걱정했습니다.

[박분녀/현금 돌려준 시민]
"이거는 욕심을 내서 될 일이 아니고.. 좀 그렇더라고요. 잃어버린 사람은 어떻겠나 싶어서요. 5천 원짜리 하나라도 다 모아가지고 경찰한테 넘겼어요."

지역민들의 빛나는 시민의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 정신질환을 앓던 20대 남성이
현금 8백만 원을 뿌렸는데,
고물을 파는 할아버지가 아픈 손주에게 물려준 돈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성금까지 모여
잃어버린 돈을 되찾았습니다.

경찰은 스스로 뿌린 돈을 주워갔다고 해서
처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습득한 돈이 있다면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를
찾아 돌려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강신규/대구 북부경찰서 생활질서계장]
"돈 주인이 (돈을)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셨거나 돈을 가져가라는 말을 들으신 분은 처벌이 안 되는 (부분이지만), 돈을 뿌리신 분 가족들이 애타게 지금 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도로 위 돈다발,

하지만 이웃의 안타까운 사정을 헤아리는
시민들의 마음이야말로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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