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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10억 들여 불법 식재..옮겨 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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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18년 11월 13일

시민 혈세로 대구 금호강 둔치에 심은
수천 그루의 나무가
모두 뽑힐 처지에 놓였습니다.

국유지인 하천 둔치에 허가도 받지 않고 심었기 때문인데요.

예산 10억원을 지원한 대구시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TBC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금호강 매천교 인근 하천 둔치입니다.

지난 3월 산수유 나무 4천 7백여 그루가
줄지어 식재됐는데 열매도 맺기 전에
모두 뽑힐 처지에 놓였습니다.

나무를 심은 지 두달 만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천부지에 나무를 심으려면
점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무를 심은 민간단체가 이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게 화근이 됐습니다.

해당 민간단체는
점용허가 관련 절차를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문희갑/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이사장]
"게이트볼장에 야구장, 축구장 등 이런 시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또 시민들 보기에 경관이 좋고 대구를 지나가는 고속도로에서 봤을 때 대구가 아름다워 보이고 심어도 괜찮은 줄 알고 심은 거예요. 왜 허가를 안 받고 심었냐, 그걸 우리가 모르고 심었어요. 시민단체니까..."

나무를 구입하고 심는데
예산 10억원을 지원한
대구시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민간단체가 알아서 사전 점용허가도 받고
잘 할 줄 알았다는 겁니다.

엄청난 혈세를 지원하고
직접 나무 심기 행사에도 참여한
대구시의 몰랐다는 변명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권명구/대구시 공원녹지과장]
"(해당 단체에서) 금년 11월부터 시작해서 연차적으로 이식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협력해서 부지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브릿지] 하지만 이전 대상지를
찾기도 쉽지 않은데다 이 많은 나무들을
옮겨 심는 데 따른 막대한 예산과
인력 낭비도 불가피해졌습니다.

대구시는 나무를 딴데로 옮겨 심는 비용은
모두 해당 단체에서 부담하고
시 예산 투입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법적인 절차도 지키지 않은
부실 행정에 책임회피에 급급한 대구시,
애?은 나무들만 갈 곳을 잃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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