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TBC 단속사진 삭제하는 사회복무요원
공유하기
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18년 12월 13일

[ANC]
김천시청 사회복무요원이
불법 주정차 단속 사진을
마음대로 삭제하고
단속 정보도 알려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복무요원이 회장인
단체 대화방에 이런 내용들이
빼곡히 적혀 있는데요.

김천시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주차단속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EP]
자동차 동호회원들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과 관련해
수상한 대화가 오갑니다.

<CG1>
"어쩌다 단속에 걸렸냐,"
"벌금 확정이냐," "기록 삭제했다."는
내용입니다.

<CG2>
이어지는 대화는 더 황당합니다.

"살았네" "과태료 나한테 입금해라"는
농담까지 건넵니다.

동호회 회장 A씨가
다른 회원의 불법주차 단속 기록을
없애주고 남긴 대?니다.

A씨는 검천시청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A씨는 한 번의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INT.김천시 교통지도계 사회복무요원 A씨]
"그러면 안 되는 건데...지인 차량이어서 단속에서 뺐습니다. 이번 한 번만 그랬습니다."

다른 대화 내용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가 하면
단속 기록을 없애주겠다며
차량 번호를 묻기도 합니다.

시청 직원과 지인들의 단속 기록을
수 차례 삭제해준 듯한 정황까지 나와 있습니다.

[INT.A씨 동호회 회원]
"주차단속 나가면 회원들 차량 걸린 건 다 빼주고. 번호를 다 알기 때문에... 걸리면 또 옮기라고 이동주차 하라고 일일이 얘기해주고. 오늘은 어디로 가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다 단속 일정도 전부 공유하고..."

김천시청은 이같은 일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업무편의상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차량 번호 식별이 어려운 사진을 골라
삭제하는 업무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김천시 교통지도계 관계자]
"공익요원들끼리 삭제방법을 공유한 것 같더라고요. 단속 건수가 수 백 건 되니까...바빠서 공무원들이 사회복무요원들을 일일이 감시하지는 못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지워진 사진은 기록에 남지 않아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회복무요원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불법 주정차 단속 기록,

김천시의 어이없는
교통행정의 현주솝니다.
TBC 남효줍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