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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고분파괴 감사요구...경북도는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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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정병훈

2019년 04월 25일

구미시가 돌배나무숲을 만들면서
삼국시대 고분군을 파괴해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문화재청이 문책을 위해
경북도에 구미시 감사를 요청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거절당했습니다.

이 배경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형 고총고분이 있던 자리에는
이리 저리 작업로가 나고
돌배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고분들의 봉분은 포클레인에 깎여 나가고
삼국시대 석곽묘를 덮었던
개석들이 파헤쳐 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길이 5-6미터 되는 석곽묘와
드러난 토기편들은 5세기 무렵
이 지역 수장급 무덤이었음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문화재청은
구미시에 이달 말까지 발굴조사 등
문화재 보존과 발굴대책을 마련하고
협의 없이 공사를 해 고분을 파괴한 데 대해서는
감사를 해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김진호/구미시 감사담당관실 조사계장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훼손에 대하여 사업계획 수립 및 관련 부서 협의과정 등을 조사하여 사안의 경중에 따라 관계자에 대하여 문책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문화재청은
당초 문화재를 파괴한 당사자인
구미시가 자체감사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경상북도에 감사를 요청했지만 반려당했습니다.

구미시와 껄끄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비쳐집니다.

영남고고학회는 감사원 등에
직접 감사를 통한 관계자 중징계와
구미시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권구 영남고고학회장
"이 정도로 불법적으로 대규모로 파괴한 것은 알려진 것 중에 가장 심각하게 파괴한 유적파괴 현장이어서 우리 영남고고학회에서는 (감사원 감사 등을 요구하게 됐습니다.)"

구미시가 돌배나무숲을 조성한다며
파괴한 고분군은 송삼리 고분군 등 모두 4곳,
수 많은 고분들이 파괴되었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조사가 이뤄져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정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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