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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이야기>'여성들도 국채 보상'...남일동 7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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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19년 08월 30일

근대 최초의 여성 운동이
대구에서 일어난 사실을 아십니까?

구한말 일본에서 빌린 나랏빚을 갚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그 계기가 됐는데요.

여성들도 백성이라며
국채 보상의 횃불을 든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를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구성 - 출연 낭송]
"아 부인 동포라!
나라 위하는 마음과 백성된 도리에야
어찌 남녀가 다르리오.
여자의 소처로 일신소존이 다만 패물 등속이라,
부인 동포들은 혈심의연하여 국채를 갚자."

일본에게 진 나랏빚을 갚자며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 1907년,

남성들에 이어 여성들도
국채를 갚자는 운동이 대구에서 일어났습니다.

옛 진골목, 남일동에 살던
서병규 선생의 부인 정경주 여사를 중심으로
7명의 부인들이 취지문을 만들고
패물을 내놓으면서
전국의 여성들이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브릿지] 패물폐지부인회 부인들이
취지문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진골목입니다.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여성들이
나라 빚을 갚자고 일어난 건
파격적인 일이였는데요.

당시 나라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문에 실린 취지문에
누구누구의 아내로만 기록돼오다
백 년이 지난 2015년
7부인의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최세정/대구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이 당시에 시장에 나와서
이 분들이 줄연설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호소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파격적이고..."

패물폐지부인회는 근대 여성 운동의 효시로
이를 토대로 수 많은 여성들이
독립 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여성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행동에 나선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여성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의무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우석/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
"여성들이 자기 이름을 스스로 쓰지 못했거든요.
누구누구의 처, 모 씨 요렇게만 쓸 수 있었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여성들이 문제점을 자각하고
여성들도 근대 시민으로서 발전하는..."

바람 앞에 촛불 같았던 구한말,

품 안에 간직한 은가락지와 은장도를 내놓은
대구의 7부인들,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대구의 위대한 독립운동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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