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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이야기>불교계 만세운동의 중심 - 동화사.보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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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19년 09월 05일

[앵커]

우리동네 항일이야기 순섭니다.

지역 독립만세운동에서
불교계가 기폭제 역할을 했고,
그 중심에는 동화사와 보현사의
20대 학승들이 있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한용운과 백용성 스님이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여하면서
불교계의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중앙학림 학승들은 지방 사찰을 다니며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면서 만세시위를 독려했고
지역의 30대 학승들도 동참합니다.

< 동화사 전경 2~3초 >

(스탠딩) 이곳은 동화사 대웅전 옆 심검당입니다.
스님들의 수행처로 고즈넉한 모습인데요.
100년 전 이곳은 일제 폭거에 맞서는
대구 불교계 만세운동의 진원지였습니다.

허선일과 권청학등 동화사 학승들은
대구 덕산정 시장, 지금의 염매시장에서
거사를 일으키기로 결의합니다.

INT> 지우 스님 / 보현사 주지
"일본사람들이 우리 불교계를 장악해서 스님들을
결혼을 시키고 그렇게 할 즈음에 우리 젊은 스님들
20대 피가 나서서 대한독립만세운동을 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승 10명은 대구 보현사에 모여
만세운동에 사용할 태극기를 만들었고
마침내 덕산정시장은
장대에 단 태극기 물결과 함께
독립만세 소리로 뒤덮였습니다.

하지만 만세 행렬은
일제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해산됐고
학승 10명은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복역했습니다.

INT> 문경현 / 경북대 사학과 명예교수
"보현사 스님들이 선구자로 나섰는데 그것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의의 있는 일이에요.
(그 일을 계기로) 모든 시민들이 운동에 참가하게
되죠."

태극기를 만들었던 보현사에는
당시의 자료는 남아 있지 않고
만세운동을 기록한 조그만 표지석만
세워져 있습니다.

또 만세운동을 주도한 학승 10명 가운데
3명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지만
나머지 7명은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현사는 만세운동의 기록과 판결문 등
자료를 모아 7명에 대한 포상을 신청하고
관련 기념사업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INT> 지우 스님 / 보현사 주지
"매년 3월 30일에 여기서 만세운동을 재현할까
합니다. 역사학자와 지역의 여러 분들을 모시고 독립운동과 관련된 토론회도 열겠습니다. 3.1독립운동과 관련된 기념관도 (추진하도록..)"

대구지역 독립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동화사 학승들의 애국심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민들의 가슴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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