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공무원' 여전히 많다

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19년 09월 17일

[ANC]

대구 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이 공무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CCTV에 촬영됐습니다.

이처럼 대구에서 공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최근 3년동안 하루에 두 번꼴로 발생했고
139명이 구속됐는데요.

행정당국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EP]
한 여성이 퇴근 시간이 넘은
행정복지센터 문을 두드립니다.

여성 공무원이 문을 열어주자,
뒤따라온 10대 여성이 먼저 사무실로 들어온 여성을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공무원이 이를 말리자,
이번에는 공무원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분이 풀리지 않는지,
이후에도 팸플릿과 선풍기까지 집어 던지다
동장이 제지하고서야 겨우 멈춥니다.

[INT/ 김천호 동장]
“악! 하는 비명소리가 나길래 동장실에서 있다가 나왔어요. 나와서 보니까 우리 직원이 쓰러져있더라고요. 112랑 119에 신고해서 조치했습니다."

지적장애 2급인 10대 여성이
갑작스레 난동을 피우며 자신의 어머니와
공무원을 때린 겁니다.

지난 7월에는 동성로에서
술에 취한 행인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구속되기도 했고,

지난 1월에는 술 취한 남성 3명이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목검으로 위협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대구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2천 80여 명.

하루에 두 번꼴로 일어난 셈인데,
이 가운데 139명이 구속됐습니다.

[s/u]
“이렇게 민원인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이른바 ‘매 맞는 공무원’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를 막을 대책은 마땅치 않은 실정입니다. "

이런 폭행 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청원경찰 배치와 민원실 보호 칸막이 설치,
엄정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INT/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조직국장]
“(지금까지 공무원들은) 무조건적인 친절을 강요받아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악성 민원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해왔습니다. 악성 민원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 대응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공무원들이 매 맞지 않는 사회를 만들려면
처벌기준 강화도 필요하겠지만
국민들이 이들을 존중하는 자세도
절실해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