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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여고 악취사고, '원인 미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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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0년 01월 10일

[ANC]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병원 신세를 졌던 경상여고 악취 사고가
미스터리로 남게 됐습니다.

넉 달이 넘도록 조사했지만
악취 원인을 밝히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REP]

지난해 9월, 강당에서 악취를 맡은
백여 명의 학생들이 어지러움을 느끼며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경상여고 악취 사고.

이번에도 원인 규명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11차례나
악취 사고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셈입니다.

대구시와 전문가, 시민단체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학교 안은 물론
인근 3공단 주변 업체들을 훑었지만
악취 원인을 모르겠다는 겁니다.

[sync/ 백성옥 합동조사단장]
"당초 초동조사 시 강당 내 시료를 채취하지 못하여 원인 물질의 성분과 발생원, 유입경로 등 특정원인자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했고..."

악취 원인을 놓고 조사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학교 부근의 3공단, 외부 요인이라는 주장과
사고가 난 강당 바로 아래 있는 과학실,
내부 요인이라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외부요인 주장의 근거는 사고 당시
학생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았던 점입니다.

[INT/ 사공준 영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과학실험실에서는 일산화탄소의 소스가 없다는 거죠. 일산화탄소는 연소가 일어날 때 생기는 건데, 외부(3공단)의 공장들은 다 보일러를 가동하고 무언가를 태우거든요."

내부 요인 주장은
강당 바로 아래 과학실에 100여 종이 넘는 폐시약품이 방치되어 있었고 배기장치가
고장 났던 점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 대표(지난 12월 인터뷰)]
"과학실험실에서 고농도의 악취유발물질들이 검출이 되었습니다. 과학실에 있는 그러한 유발 물질들이 강당으로 유입돼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교육청은
대기오염측정망 확대와 주변 산단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과학실 환경 개선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클로징]
합동조사단이 4개월 넘는 조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서
경상여고 악취사고는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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