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에는
수많은 문인들이
대구 향촌동으로 모여 들어
우리나라 문학의 공백을 메워 나갔는데요,
전후 시대상과 희귀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문학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 문화인 권준범 기잡니다.
구상 시인의 '초토의 시'는
수능 시험 단골 소잽니다.
[cg+내레이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으니."
1953년 당시, 문단에
적지 않은 울림을 던졌던
이 시는 대구에서 출간됐습니다.
향촌동 꽃자리 다방에서
출판 기념회도 열렸습니다.
향촌동은 피란 온 글쟁이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청록파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을 비롯해
김동리, 마해송 같은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대구에서 전쟁의 상흔을 위로하고,
어루만졌습니다.
대구가 한국 문단의 중심에
서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텁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마련된
"피란문단, 향촌동 꽃피우다"가
대구 문학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시인들의 희귀한 초간본은 물론
문화적 교류가 이뤄졌던 다방과
음악 감상실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하석/대구 문학관장]
"대구 문단이 어떤 표정을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 꽃 피어났고, 어떻게 전개되어 나갔는지를 한 번 그려보고 싶은 생각에서 마련했습니다."
"피란 문단, 향촌동 꽃피우다"는
오는 10월 3일까지 계속됩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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