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으로도 불리는
성덕대왕 신종은
천 200년이 넘는 세월을 이겨낸
통일신라 시대 최고의 걸작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무려 17년 만에
성덕대왕신종을 타종했는데,
마음을 떨리게 하는 깊은 울림을
시청자 여러분께 들려드리겠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주변 소음이 가장 적은 새벽 4시 무렵.
경주박물관 야외 전시장의 성덕대왕 신종이
여러 개의 마이크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성인 남성 두 명이 당목, 즉 종을 치는 나무를
뒤로 당긴 뒤 놓자 이윽고 깊은 울림을 냅니다.
<성덕대왕 신종 현장 타종음>
끊어질 듯하면서도
한동안 반복되는 진동과 종소리.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이뤄진
성덕대왕 신종의 타종 모습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타음 조사에서 측정된
주파수 등의 데이터를 17년 전과 비교했는데
다행히 성덕대왕 신종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은/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타음 조사 결과로 봤을 때는 2002년에서
2003년까지 했던 (타음 조사) 자료와는
큰 차이가 없어서 최소한 소리에 지장이 갈 만한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주종 1250년을 맞은 성덕대왕 신종은
세월의 외풍을 견뎌낸 아름다운 외형과
여전히 신비로운 종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라인들의 뛰어난 기술과 예술 감각이 함축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타음 조사에서 얻은
종소리에 노이즈 제거 작업 등을 거쳐
마음을 울리는 에밀레종 소리를
다음 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합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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