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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추정 재선충 방제약 대량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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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1년 03월 04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가
재선충 항공 방제용으로
대량 살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지역에서만
지난 3년 동안 5천 2백여 리터,
축구장 7천여 개 면적의 산림에 뿌려졌습니다.

TBC 서은진 기잡니다.

고령군 다산면 한 야산입니다.

높이 10m가 넘는 소나무 군락이 재선충병에 걸려
시들거나 베어져 멀쩡한 나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고령군은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을 잡기 위해
재작년과 지난해 이 야산 일대 150ha에
항공 방제를 했습니다.

매개충이 우화하는 5~6월,
6차례 900리터의 살충제가 뿌려졌습니다.

[고령군청 관계자]
"(기자: 2년 동안 여섯 번 뿌린 거네요?)
그렇죠. 네 거기가 많이 발생이 돼서...
5~6월쯤...그 시기에
매개충이 우화하는 시기라서..."

문제는 산림에 뿌려진 살충제 성분,

[트랜스] 신경자극성 살충제 계열의
'티아클로프리드'라는 물질로
미국 환경청에서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했고,
유럽에서도 사람과 환경에 대한 유해성 때문에
지난해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해당 물질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소화기 등에 급성 독성을 일으키며
지하수에서도 검출되는 등
다양한 유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
"호흡기나 소화기로 들어가게 되면
급성 독성으로 간질 현상도 있고요.
호흡기 마비, 급성 신장 독성이
보고되고 있고...오랫동안 노출되면
유전 독성이나 생식 독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티아클로프리드 유해성이 알려졌지만
항공 방제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CG-IN] 경북 지역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12개 시군에서
5,240리터의 티아클로프리드 살충제가 사용됐습니다.

1ha에 1리터 가량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살포한 면적이 축구장 7천 백여 개 크기인
5,240ha에 달합니다. [CG-OUT]

재선충병 방제약을 선정하는 산림청은
희석해서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티아클로프리드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해외하고 우리하고 독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막연히 해외에서 독성이 있다고
못 쓴다 국내에서 쓰면 안 된다
이렇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산림이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경북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건 2001년 부터인 만큼
얼마나 많은 티아클로프리드 살충제가
뿌려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클로징] 생태계는 물론 사람에게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재선충 약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건 아닌지
방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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