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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시장 선거캠프 인사, 보상비 수십억 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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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김용우
bywoo31@tbc.co.kr
2021년 03월 26일

LH가 개발 중인 대구 연호지구가
파면 팔수록 투기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선거캠프 인사가
지인과 함께 부동산을 산 뒤 수십 억 원의 보상비를 챙긴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 도시계획위원도 지분을 공유해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김용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좁은 길을 따라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주택 4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개별 집터를 구분하는 담장이나 울타리도 없는 경량철골 구조물로 지은 이른바 소형 보상용 주택인 벌집입니다.

건축물 대장을 확인한 결과 집주인만 다를 뿐 건축사는 물론 공사 착공과 준공일까지
모두 동일합니다.

A씨 등 2명이 계사와 우사로 쓰였던
대지 1,400여 제곱미터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16년 2월,

3.3제곱미터에 370만 원,
15억 8천만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CG] 그런데 두 달여 만에
당초 한 개였던 필지는 6개 지번으로 나뉘었고,
땅 소유자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A씨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초,재선 선거캠프 핵심 참모로 대구시 정무직 고위 공무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시장님이 신뢰를 하니까 원래는 부동산 쪽 일을 좀 했죠. 밀접한 관계는 맞습니다.
여기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고."

지분을 공유한 L씨는 지역 모 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로 대구시 도시계획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토지 소유자들은 같은 해 10월 주택 4채를 짓고도
실거주는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에 준공 전 매매거래가 이뤄진
빌라 신축 공사가 집중된 것도 이때쯤입니다.

[대구 연호지구 주민]
"집의 크기보다는 실거주를 안 했고,
진짜 안 했습니다. 인기척도 없고 불도
잘 안켜져 있고 오가는 사람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던 거죠."

비슷한 시기에 범안로에서 주택 입구까지
폭 8미터, 길이 110미터의 도로 신설 사업도 추진됐습니다.

[CG] 지번 나누기로 땅과 주택을 소유한 A씨 등은
지난해 말 LH로부터 매입가의 2배가 넘는
보상비를 받았고, 조성원가 80% 수준의
이주자택지 분양권도 받을 예정입니다.

지번 쪼개기를 통한 땅 투기 의혹에 대해
A씨 등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L씨는 도시계획 위원을
돌연 사퇴했습니다.

[A씨/권영진 대구시장 선거캠프 인사]
"제가 (지번) 나눌 수 밖에 없죠. 200평을 처음에 샀는데 다 집을 지을 수 없잖아요. 거긴 농지가 아니고 대지였습니다. 그러면 나누면 70평씩 나누는 게 맞잖아요. 아는 사람한테
그냥 준 거예요."

[클로징] 연호지구를 둘러싼 땅 투기 의혹이 권영진 대구시장 측근 인사로까지 번지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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