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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교사 '순환전보' 인사 놓고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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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2년 06월 30일

[앵커]
새로운 초등교사 인사 원칙 적용을 놓고
대구 교직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구교육청이 지역 내
초등교사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일정 근무기간이 지나면 근무지를 공평하게
순환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처음 시행하기
때문인데요.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달성군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올해 정규교사를 구하지 못해
기간제교사 2명을 고용했습니다.

달성군 초등학교 전체로 보면 올해 기간제 교사
19명이 정규직 자리를 채웠는데 그만큼
이 지역의 초등교사가 크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특히 올해는 신임교사의 70%를
달성군에 배치하고도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문제의 바탕에는 20여 년동안 유지돼 온
'희망 전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현재로선 나머지 지역 초등교사들이
달성으로 전보를 신청하지 않는 이상
교육청 차원의 인력 재배치가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시도 전입과 신임교사 대부분이
달성군과 서구로 배치되는 실정입니다.

대구교육청은 교사 부족 문제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순환 전보' 시행을 예고했습니다.

경합지역인 수성구와 동구, 중구 등 동부와
남구, 달서구 등 남부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8년으로 정해 만기 교사는
다른 지역으로 전보합니다.

[류은영 / 대구교육청 인사담당장학관]
"달성지원청 관내는 학급이 증가하고 다른
지원청은 학급이 지속적으로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어 교사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생님들의 우려를 알면서도 유예기간 없이
내년부터 당장 순환 전보를 도입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는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반대 입장과
인사의 공정성을 위한 조치라는 찬성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경합지역 초등교사]
"내가 몸담은 이 교육청에 오래 있어 왔다는
이유만으로 최고 점수를 만들어서 강제 퇴출하게
만드는 이 정책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상당히
분노를 하면서 장거리 2년 정도의 출퇴근으로도
저는 지쳐 허덕거릴 것 같습니다."

[비경합지역 초등교사]
"출퇴근을 들어주셨는데 저는 6시 반부터 운전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첫 학교에서 신규라서 너무
힘든데 출퇴근도 너무 힘듭니다. 제가 달성군
신규라는 이유만으로 저희들이, 저희 선배 모두가
겪고 있는 불합리한 환경은 언제쯤 끝이 나는
건가요."

교육청은 다음달 중순 인사위원회를 거쳐
'순환 전보'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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