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옇게 변한 하천'...접착제 1~2톤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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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2년 05월 06일

[앵커]

칠곡의 한 공장에서 접착제 성분의 화학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대량 유출됐습니다.

칠곡군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하천 전체가 희뿌연 화학물질로 뒤범벅 돼, 농번기 물이 필요한 농민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현장에 한현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천 전체가 백색 가루를 풀어 놓은 듯
희뿌연 색깔로 변했습니다.

칠곡 한천 상류부터
합류 지점인 낙동강 지류 장천까지
오염 물질로 뒤덮였습니다.

<구성 - 제보영상>
"역시 고기가 다 뜨네 지금. 물질이 결국 독하단 거라"

한천 상류에 위치한 패널 공장에서
수용성 접착제 성분의 화학물질이 유출된 것입니다.

유출된 양은 1~2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환경청 관계자>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 건가요?"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랬으면 난리 났을 거예요. 저희도 하루 뒤에 칠곡군 연락을 받고 온 거라서..":

하지만 이 화학물질을 섭취하면 구토를 유발하고
취급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해당 업체는 어제 저녁 8시 쯤
접착제 탱크를 지게차로 옮기는 과정에
탱크 일부가 파손돼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
"설치하려고 지게차로 들고 올렸는데 지게차가 아무래도 날카롭지 않습니까. 그걸로 찌른 거예요. 1,2톤 정도되는 걸로.."

문제는 업체 측의 사후 조치입니다.

주민이 오염된 하천을 발견해
지자체에 신고한 건 오늘 오전 7시 반 쯤.

업체 측은 자체 방제 작업만 시도했고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금종철/칠곡군 환경관리과장>
"하천 물 처리를 하고 난 뒤에 사후조치로 법령 검토해서 고발조치를 하든지 하겠습니다."

칠곡군의 뒷북 대응도 문젭니다.

칠곡군은 주민 신고를 받은 지 6시간이 지나서야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그 사이 상당수 농민들은 오염된 하천 물을 끌어다 썼습니다.

<브릿지>
"보시는 것처럼 길이 4km가 넘는 하천 전체가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허옇게 물들었습니다.
당장 이 하천 물을 농업용수로 써야 하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뒤늦게 119 소방차량이 메마른 논에
급하게 물을 댑니다.

<장재우/칠곡군 송학2리 농민>
"하천 물이 오염이 돼 모가 다 죽게 돼서 할 수 없이 소방차로 해서 물을 대고 있습니다."

비 소식도 없는 상황에서 하천 정화가 늦어지면
한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농민들의 애를 태웁니다.

<이영원/칠곡군 송학2리 농민>
"하천 수로를 열어서 관개를 하는데 이게 안되면 길이 없지요."

칠곡군은 오염된 물을 구미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는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유해성 여부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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