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여론조사, 오히려 불법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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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김용우
bywoo31@naver.com
2022년 05월 18일

[앵커]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왜곡된 정치 환경이 고착화되면서 당내 경선은
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 거짓 응답을 유도하거나 권유하는 사례가 공공연한 것으로 드러나,
오히려 불법을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김용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파전으로 치러진 국민의힘 영덕군수 경선은
과열혼탁 양상을 넘어 불법 선거운동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 주민들에게
성별이나 연령대를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권유나 유도하는 문자를 보낸 3명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책임 당원과 군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여론조사 조작을 시도한 셈입니다.

국민의힘은 4년여 전
당 대표와 지방선거 후보를 선출하면서
현재의 여론조사 합산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문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당내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악용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틀 동안 진행된 당내 경선 여론조사의 경우
대부분 첫날 오전에 목표 할당 응답자를 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
"50~60대 이런 분들은 응답률이 높은데 젊은 층은 낮으니까 여론조사의 맥락을 너무 잘 알고, 지지층이나 후보 쪽에서는 20~30대라고 답하고 이렇게 많이 하는 거죠."

고령화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2~30대 응답자 표본수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통상적인 여론조사와는 뚜렷한 대조를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성별, 연령대별로 확보한 안심번호를 토대로 가중치 적용이 거의 없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후보의 경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한다는 점에서 조사 방법상의 문제가 있고,
일단 (결과)봉인해서 개봉하는 과정에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반드시 불거질 수 밖에 없고 달리 말하면 완전 복마전입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룰에 따라 치러졌다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오히려 불법 선거운동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만큼 개선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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