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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 31년 지나도 '안전 수돗물'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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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2년 06월 13일

[앵커]
구미 페놀사태가 발생한 지 31년이 됐습니다.

페놀사태 이후 국가하천정책이 크게 변화됐지만
미량유해물질에 녹조 독성까지
대구 수돗물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협약까지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강변여과수' 같은
취수원 다변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올 들어
첫 녹조가 관측됐습니다.

선명한 녹조 띠가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매곡취수장까지 길게 늘어섰습니다.

[경남도민]
"20분 전에 여기 지나갈 땐 녹조만 약간 있었는데
한 30분 지나니까 완전히 녹조라떼..."

매년 여름이면 낙동강을 뒤덮는 이 녹조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내뿜습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독이다. 이제
5km 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코로도 유입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다양한 경로가 이미
연구 결과로 밝혀져 있고요."

여기에다 산단 오염물질과 농약, 의약품 등
각종 미량유해물질들이 끊임없이 낙동강으로 유입됩니다.

대구가 전국 최고의 고도정수시스템을 갖춘
이유는 역설적으로 수돗물 원수 자체가
전국에서 가장 안좋기 때문입니다.

30여년 숙원인 대구 수돗물 안전이
구미산단 상류의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하는
물관리 협정 체결로 일단락되는가 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안개 속으로 빠졌습니다.

협약이 이행되더라도 페놀사태 같은
비상사태 대비용에 불과해 대구 수돗물
안전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합니다.

[조광현 /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비상상황이란 걸 상정을 해서 굉장히 많은 예산과
굉장히 많은 논란들을 일으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있죠."

취수 지점만 옮기는 말뿐인 다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TBC는 창녕 강변여과 결과 1급수로 개선된 것처럼
강변여과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연속보도 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대구시는 몇 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만 열었을 뿐
결론을 내지 않았습니다.

[김승현 /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수자원공사에서는 창녕 시험정 파보니까
수량 많이 나오고 수질 좋아서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포기를 못하고 하려고 하는데
부산에서는 그 물을 정말 학수고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대구에서는 왜 안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페놀사태 발생 31년,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과 함께
대구 시민들의 먹는 물 안전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가 새 정부와 새 단체장들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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