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50년 '능소화' 싹뚝...누가 잘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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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팀 김도윤
doyun91v@tbc.co.kr
2022년 06월 24일

[앵커]
여름 대표 꽃, '능소화'로 유명한
경산의 한 마을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50년 수령의 능소화가 영문도 모른 채
잘려 나간 뒤 말라죽었는데요.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단서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일본식 목조 주택에 여름 대표 꽃인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능소화가 피는 예쁜 집'으로 이미
전국적인 사진 명소로 알려진
경산시 자인면 적산가옥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주황빛 능소화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마을이 북적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누군가에게 능소화 나무가 절단된 뒤
몇달만에 나무가 말라 죽었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나무 밑동이
이렇게 두 동강 나있고
주변으로 여러차례 잘라낸 시도를 한
흔적도 보입니다.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나무는
앙상하게 말라 죽었습니다.

50년 넘게 마을 상징이었던 능소화가 고사하면서
가족과 주민들의 추억은 사라지게 됐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채 / 대구 본리동]
"여러 사람의 추억이었던 장소라고 생각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고
그 나무를 50년 동안 지켜온 가족분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실지…."

참다 못한 집주인은 지난 4월 경찰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나무가 잘린 시점은 1월 정도로 추정되는데,
개인 소유의 나무를 무단으로 절단하면 7백만 원 이하 벌금이나 3년 이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급기야 집주인이 천만 원의 사례금까지 내걸었지만
제보도 들어오지 않아, 답답할 뿐입니다.

[김철영 / 능소화 절단 피해 집주인]
"모든 사람의 기쁨과 행복을 베어버렸는데
꼭 찾아서 물어보고 싶네요.
왜 그랬는지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능소화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동안
집 터를 보존해온 집주인은 철거까지 고민하는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TBC 김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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