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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전 비밀 밝힌다...금척리 고분군 첫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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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4년 05월 21일

[앵커]
경주시 건천읍에는 금척리 고분군이 있는데요.

도심인 대릉원 고분군을 제외하고
신라시대 고분군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데다, 신라가 부족 국가 형태였던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돼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설화도 간직하고 있는
고분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발굴이 시작돼
신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도 4호선 양옆으로 조성된 고분들,
국가유산 사적 금척리 고분군입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하늘로부터 받은
죽은 자도 살렸다는 금으로 된 자,
즉 금척이 묻혀있다는 설화도 전해집니다.

확인된 무덤이 50기를 넘고 면적은 13만 3천여
제곱미터로 축구장 19개 크기입니다.

왕경의 중심이었던 대릉원 고분군을 제외하면
신라시대 최대 규모입니다.

신라가 6개 부족 연합 체제인 6부로 운영됐던
5~6세기에 만들어져, 6부 중 하나인 모량부와
연관성이 큰 유적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도로 개설이나
도굴 신고로 인한 부문 조사 외에 지금까지 제대로 된 조사가 없어 전면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황인호/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장]
"(경주)시내 중심부에 있는 대형 무덤 수준에
버금가는 수준의 고분군이 6부 중에 모량부에만
있기 때문에 이게 왜 이런지 그런 학술적인
의미를 밝힐 필요가 있어서 이 조사를
하게 됐습니다."

발굴에 앞서 국가의 중요한 일을 알리는
의례인 고유제를 올립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될 발굴 조사에는
19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최근 문화재청에서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외부 행사로 청장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고분군 일대를 총 7개 지구로 나눠 전체 고분의
분포 현황과 폐고분의 존재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발굴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금척리 고분군의 성격이 보다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경주시도 발굴이 끝나면 470억 원을 들여
역사 유적으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탐방로도 만들고 (고분군을)관통하는 이 도로도
저희들이 장기적으로는 우회하는 도로를 만들어서
이 전체가 한데 어우러진 그런 새로운 관광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는 중앙 집권 세력이 활동했던
경주 도심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도심에서 17km나 떨어진 금척리 고분군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의 역사와 문화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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