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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위한 복지센터? 감독 손놓은 대구시
박가영 기자 2024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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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달서구엔 법인택시 종사자들을 위한 재단법인, 택시근로자복지센터가 있습니다.

대구시와 택시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출연받아 세워졌지만, 정작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없어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대구시는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의 새로운 상업지구로 떠오른 신월성.

즐비한 간판들 사이로 말끔한 7층 건물이 눈에 띕니다.

카페와 스크린골프장 등이 입주해 일반 상업용 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재단법인 DTL,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입니다.

법인택시 근로자 3천여 명의 복지 향상을 내걸고 2018년 건립됐습니다.

대구시 예산 20억 원과 택시운송사업조합 출연금 53억 원 등 약 1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정작 택시 기사들은 복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스탠딩]
"이 건물에는 택시 기사들이 월 1만 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준다는 헬스장이 조성돼 있지만, 운영시간이 돼도 내부는 이렇게 텅 비어있는 상탭니다."

바로 옆엔 쉼터도 만들었지만 찾는 이는 없습니다.

[택시기사]
"거기에 이제 쉼터가 있기는 있거든요."
"첫째로 그 장소도 잘 모르고, DTL이 피부에 와닿는다는 거는 모르겠습니다. 보기식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습니까."

해당 건물의 한 해 임대 수익금은 7억 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DTL 측은 수익과 복지사업 예산 규모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용선/DTL 이사장]
"좋은 쪽으로 쓰이는 게 아니고, 악의적으로 나쁜 쪽으로 쓰이면 또 그게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자꾸 시빗거리가 되고 이러다 보니까 저희들이 안 주는 게 아니고"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감독 주체인 대구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2013년 DTL 예산 지원이 법적 근거 미비로 무산되자, 2년 뒤 지원 조례까지 만들어 건립을 도운 대구시.

하지만 건립 이후엔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임인환/대구시의원(건설교통위)]
"시에서도 이런 걸 고치라고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거 때문에 (DTL로부터) 보고 받지, 안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보고 받으려고 하면 뭐 하러 받아요."

[허준석/대구시 교통국장]
"저희는 결산 이런 건 계속하고 있고, 사업 취지나 이런 건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시민 혈세와 택시 종사자들이 낸 막대한 돈으로 쌓아올린 택시근로자복지센터,

보다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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