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이번 주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 심의에 착수하면서,
운문댐 물 울산 공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용역 결과 당초 대구시 계획만큼 안동댐 물을 가져오지 못하게 되면서 대체 수원을 찾아야 하는 마당에 울산에 운문댐 물을 나눠주는 건 무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구나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진행돼 주민 반발도 우려됩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환경부가 지난달 19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안건을 접수하면서,
운문댐 물 울산 공급 계획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G 1]
환경부에 따르면 공급량은 '하루 4만 9천 톤 플러스 알파', 4만 9천 톤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출 때 줄어든 수량에 해당합니다.
플러스 알파는 대구와 울산의 협의에 따라 정해지는 부분이라는 설명입니다.[CG1 끝]
[CG 2]
사업비는 3천224억 원으로 운문댐에서
울산 사연댐까지 43.8km를 도수관로로 연결해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CG 3]
대구시는 운문댐 배분 계획량 30만 톤 가운데 평균 22만 톤을 쓰고 있어, 남는 양에서 5만 톤을 줄 생각이지만 울산시는 8만 9천 톤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는 쉽지 않습니다.[CG 3 끝]
대구시는 운문댐 물 울산 공급은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의 경제성 평가와 관련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재옥 /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 추진단장]
"이 울산을 좀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그 문화재의 가치가 엄청 높아서 저희 경제성의 절반은 반구대 암각화에서 나온다고, 편익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CG 4]
실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따른 사회적 편익이 1조 7천억 원으로 전체 편익 4조 6백억 원의 42%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경제성 분석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빼면
편익 비용 비율 B/C가 0.54에서 0.3대로 크게
낮아집니다.[CG 4 끝]
환경부는 2021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역 상생 차원에서 울산 물 공급을 의결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문제는 대구가 운문댐 물을 나눠줄 만큼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당초 대구시가 계획했던 안동댐 직하류 취수량은 하루 63.5만 톤, 하지만 환경부 용역 결과 46만 톤으로 줄어 17만 5천 톤이 모자라고 5년 평균 사용량을 따져도 10만 톤 정도가 부족합니다.
[스탠딩]
"대구시는 부족한 수량을 다시 낙동강 물로 채울 수는 없어 이곳 가창댐을 포함해 공산댐 등 자체 댐에서 추가로 취수하거나 강변 여과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문댐 물 5만 톤을 울산에 주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기범 / 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
"대구시의 물 공급 안전성이 확보된 다음에
(울산) 물 공급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 가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후 위기 속에 극한 가뭄이 닥치면
2018년처럼 운문댐 고갈로 급수난을 겪을 수 있고
안동댐에서도 46만 톤 취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공론화나 주민 의견 수렴, 동의 절차 없이
진행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울산이 운문댐 물 대신 낙동강 물을 추가 취수하는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구 취수원 이전과 맞물려 운문댐 물 울산 공급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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