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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2]'눈 폭탄에 강풍' 항공기 결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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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진 기자 (youtbc@tbc.co.kr)
2025년 01월 24일 09: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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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항공기 이착륙이 불안하다는 소식을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국토교통부가 울릉공항 개항 시 결항률을 15%로 분석했지만, 이보다 더 높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변화무쌍한 울릉도 날씨 때문인데,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 위에 활주로를 만드는 울릉공항,

수심 30m 바다를 메우기 위해 사동항을 지켜온 가두봉을 깎고 있습니다.

현재 가두봉 절취율은 30%로 내년 상반기면 매립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대 변수는 날씨,

2028년 완공을 위해 공사 현장은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재길 / 울릉공항 건설 현장소장]
"(바다를 매립하면) 활주로 상부에 콘크리트를 타설합니다. 기상에 따라서 레미콘이 육상에서 받게 되는데 그게 연속으로 공급이 안 되는 그런 사항이 더러 있습니다."

문제는 울릉공항이 문을 열어도 악천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스탠드업] 울릉도 날씨는 말 그야말로 '변화무쌍'합니다. 이는 항공기 결항으로 이어져 항공기 이착륙에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국토교통부가 2015년 울릉공항 기본계획 당시 분석한 결항률은 15%,

[트랜스] 하지만 최근 5년간 울릉도의 연평균 강수량은 1,538mm이고 비나 눈이 오는 날이 연간 144일로 10일 중 4일이나 됩니다.

최대 순간 풍속 25노트 이상 강풍 일수도 연간 138일로 활주로가 짧은 소형공항의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윤배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주 비가 내리는 지역 그리고 강한 바람, 해무(바다 안개) 이런 부분을 종합할 때 현재 활주로 길이는 굉장히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울릉도는 우리나라 최대 다설 지역으로 폭설이 내리면 활주로 제설이나 항공기 제빙 작업이 어려워 결항률을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준호 / 한국공항공사 박사]
"항공기 날개에 얼음이나 눈을 제거하는 작업이 있는데 (공항의) 보일러 시설이나 온수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더운물을 받아내고 뽑아낼 수 없어요. 그래서 보일러, 물탱크량도 이런 것도 확인해야 하고..."

정부 규제 완화로 기존 50인승에서 80인승까지 취항 비행기 덩치를 키운 울릉공항,

안전한 비행을 위해 활주로 연장은 물론 날씨로 인한 결항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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