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 환경 변화로 오징어 같은 동해에서 주로 잡혔던 한류성 어류가 급감하고 이상 고온으로 지난해 양식어류가 3백만 마리 넘게 폐사하는 등 피해도 갈수록 늘면서 어업인들의 고민이 큽니다.
경상북도가 해삼을 새로운 소득 자원으로 정하고 영덕과 울진에 시범 마을을 조성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해를 대표했던 어류 명태는 1981년 어획량이 16만 톤을 넘었지만 2010년 1톤으로 떨어졌고 2019년부터 포획이 금지됐습니다.
오징어 어획량도 2000년 경북에서만 7만 톤을 넘었지만 2023년엔 2천7백여 톤으로 96%나 줄어 '금징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CG]
지난 56년간 동해의 수온이 1.9도 올라 지구 평균 0.7도보다 2.7배, 남해와 서해보다도 50~60% 정도 높았습니다.
환경 변화로 '잡는 어업'은 물론 '기르는 어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김병식/ 영덕군 병곡리]
"물에 들어가면 지금 열대어 그 다음에 고수온에서 자라는 뿔소라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우리 어민들의 소득 창출에 도움이 안 되고..."
경상북도가 새로운 어촌 소득원으로 정한 건 해삼입니다.
2028년까지 80억 원을 들여 영덕과 울진의 마을 8곳에 이른바 해삼섬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마을 어장에 인공어초를 만들어 그 안에 해삼 종자를 방류해 해삼단지를 만드는 겁니다.
올해 우선 영덕군 병곡 2리와 사진 3리를 시범 마을로 정해 사업을 벌입니다.
[박진달/ 영덕군 병곡 2리 어촌계장]
"해삼섬을 개발해서 앞으로 어업인들한테 소득에 큰 기여를 안 하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우리도 열심히 하려고 전 어업인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정착성 어종인 해삼이 성장도 빠르고 생존율도 높아 안정적인 소득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준황/ 경북도 수산자원팀장]
"동해안 해삼은 돌기가 많고 식감이 좋아 해외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고부가 수산물입니다."
사포닌을 함유해 바다의 인삼으로도 불리는 해삼이 부자 어촌 만들기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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