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산유국을 기대했던 포항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큽니다.
하지만 성공률이 20% 정도인데다 석유나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유망구조들도 많이 있어 시추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1호 안건으로 직접 발표한 겁니다.
정부는 최대 140억 배럴이 매장돼 당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인 2,260조 원이 넘는 가치가 있을 거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포항 앞바다에서 40km 가량 떨어진 곳을 시추한 결과 경제성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산유국의 꿈을 키웠던 포항시는 지난해 9월 시청 안에 석유공사 직원들이 상주하는 사무실을 열고 협력에 나섰습니다.
최대 20조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지역자원시설세 입법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지방세는 석유.가스 개발에 따른 주민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추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사업은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확률적으로 한 번 만에 모든 것을 결과를 판단하기에 이릅니다. 아직까지 여러 유망(구조) 지점이 있으니까 그 지점에 대한 추가 시추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꼭 석유.가스 이러한 에너지 보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 포항 남.울릉 당원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8일)부터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추가 반영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들어갑니다.
민주당에서 98%나 삭감한 예산을 추가 경정 예산에 다시 반영시켜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입니다.
[김영헌/ 포항시의원]
"포항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경상북도 또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전 국민을 상대로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온라인 쪽으로 범국민 1천만 명 서명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대왕고래 부근에 마귀상어로 이름 지은 새로운 유망구조 14개가 추가로 발견된 만큼 오히려 시추 작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고서에서 이곳에 최대 51억 배럴 이상 매장됐을 것으로 추산한데다 성공 확률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보다 높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마귀상어 프로젝트는 20% 이상 성공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계속 시추하여 탐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1차 시추 분석 최종 발표를 오는 8월에 할 예정입니다.
대왕고래를 제외한 나머지 유망 구조들에 대해선 해외 유치 등을 통해 후속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사업 추진 동력을 상당히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