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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된 AI 교과서 시범수업...교육현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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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4월 22일 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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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새 학기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도입됐습니다.

교육 현장에 잘 뿌리내릴 거라는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현직 교사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Good Afternoon. My name is Anne(안녕. 내 이름은 앤이야.)]

[No I am not. I'm not tired.(아니야. 난 피곤하지 않아.)]

AI 디지털 교과서로 진행된 초등학교 4학년 영어 수업.

동화 속 대화를 따라 읽어보고 자신의 발음과 억양을 평가받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시범 수업을 한 학생과 교사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이가원/대구용계초 3학년 "AI 디지털 교과서는 틀린 답을 바로 알려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이동엽/대구용계초 교사 "처음에는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이 익숙해지다 보니까 다양한 수업에서 적용도 할 수 있었고 학생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하지만, 잘 준비된 시범 수업과는 달리 교육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용하지 않는다는 교사부터.

[대구 00 학교 A 교사 "챗GPT는 영어로 소통도 할 수 있잖아요. 대화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수준이 아니고 배운 문장만, 배우는 문장 정도로만 얘기할 수 있고."]

도입 초기부터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대구 00 학교 B 교사 "학부모님 한 분이 연락 오셨더라고요. 지금 당장 모르는 것을 패스해서 뒤에 와서 하려니까 패스를 하면 얘가 틀린 것으로 오답 처리가 돼요."]

[대구 00 학교 C 교사 "꺼진다는 학생도 있고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문제 풀고 뭐 다음 문제 버튼이라든지 제출 버튼을 눌러야 되는데 그게 활성화가 됐다가 안 됐다가 이러니까"]

상황이 이렇지만,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시범 수업은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 일단 마무리됐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AI 디지털교과서를 쓰는데 전혀 문제없이 능숙하게 쓰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이 정책이 현장에 드디어 뿌리를 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대구지역 초중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률은 98%,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6.3 조기대선 결과에 따라 AI교과서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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