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곳곳에서 지반 침하, 땅 꺼짐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만 최근 6년 동안 20건의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는데, 비가 많은 우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8월 12일 8뉴스 "대구 동구 안심 차량기지 진입로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 옆, 횡단보도가 있던 자리에 대규모 싱크홀 즉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도로 한폭판에선 지름 20미터, 깊이 20미터의 대형 땅 꺼짐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고, 지난해 8월 서울 연희동에서는 승용차가 싱크홀로 빠져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크고 작은 땅 꺼짐이 끊이지 않자 대구시가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지표투과레이더, GPR 장비를 활용해 지하도로 공사구간 주변 땅속의 빈 공간을 탐사하며 안전점검을 벌였습니다.
[서지원/GPR 탐사 용역업체 대표 "(땅 꺼짐)징후가 보이는 건 같이 협의해서 어떤 요인이 있을지 분석하면서 현재 탐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로 아래 매설된 하수관로에 CCTV를 장착한 특수장비를 투입해 구조적인 결함을 파악합니다.
특히 하수관 이음새 부분의 노후화나 파손 정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며 정비가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정나권/하수관로 조사 담당자 "이음부 파손이나 관로의 현재 상태, 노후가 얼마나 됐는지 그런 것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땅 꺼짐 현상인 지반침하 사고가 대구에서만 2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원인별로는 상하수도관 손상에 따른 지반침하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짐 불량 4건, 기타 매설 공사 부실 등 7건이었습니다.
시기별로는 5월에서 9월 사이 17건이 발생해 비가 많은 우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하수관은 6천 508킬로미터,
이 가운데 75%에 달하는 4천 851킬로미터가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입니다.
5년 단위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낡은 하수관은 땅 꺼짐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희준/대구시 재난안전실장 "중점 관리 시설을 선정해서 집중호우나 기상이변에 대응하는 시스템 이런 부분을 전문가,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매뉴얼과 대응 시스템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표투과레이더를 통한 지하 탐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예산과 장비, 전담 인력의 한계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강중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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