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대응댐 건설을 두고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쏟어졌습니다.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댐 건설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조건 짓고 보는 근시안적인 정책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후대응댐인 김천 감천댐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예상 저수용량은 1,600만톤, 이르면 2027년 공사에 들어가 2035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발표한 9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2024년 7월 30일)"기후대응댐을 통해 댐별로 한 번에 80~220mm의 강우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능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후대응댐을 활용해) 극한 가뭄과 국가전략산업 등 새로운 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낙동강 유역 물관리의 현안과 미래비전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주민들은 기후대응댐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예정지 주변에 5,600만 톤의 부항댐, 3,800만 톤 성주호 등이 이미 들어서 있어 최근 20년 동안 홍수 피해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상준/ 감천댐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 "2023년 8월에 흔히 말하는 100년 빈도 이상의 비가 한 번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김천은 안전했습니다."]
환경부는 감천 유역이 강바닥을 퍼낸 이후 다시 모래가 쌓이는, 이른바 '재퇴적'에 취약한 점을 들어 댐 건설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
하지만, 2020년 작성된 하천기본계획에 따르면 퇴적물이 쌓이는 양보다 깎여나가는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 "감천댐을 짓겠다는 근본적인 이유. 다시 얘기해서 하천이 퇴적이 돼가지고 (수위가 높아져) 홍수 위험이 높아졌다. 그래서 댐을 짓는다. 그런데 만약에 더 세굴이 된다, 그러니까 하천이 파인다고 그러면 댐을 만들 이유가 없는 거죠."]
이와 함께 중앙정부 주도의 인프라 건설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관리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 "(이전에는) 극복한다, 예방한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기후재난 같은 경우는 적응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어떻게 빨리 회복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주요한 관심사가 돼야 합니다."]
지난달 기후대응댐 9곳이 환경부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반영된 가운데 지역에서는 김천 감천댐을 비롯해 예천 용두천댐과 청도 운문천댐 등 3곳이 후보지로 확정된 상태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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