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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재해 대응 기록 '청제비'..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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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05월 11일 2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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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천에는 신라시대 조성돼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청못이라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근처에는 청못의 제방인 청제를 쌓은 기록이 담긴 비석, 청제비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2023년 TBC가 집중보도한 이 청제비를 국가유산청이 국보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펼쳐지는 물결, 청못 저수지입니다.

6세기 신라 법흥왕 때 조성된 뒤 지금까지 주변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류윤돌 / 영천시 봉동 "물 안 달립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항상 물 내려가지. 물은 좋습니다."]

청제라는 제방 아래 보이는 누각 안에는 1천5백 년 전의 역사가 기록된 청제비 2기가 서 있습니다.

비석 양면에 서기 536년 청제의 준공 기록과 798년 수리 기록을 새긴 신라 청제비와, 1688년 상황이 담긴 조선시대 청제중립비입니다.

비석에는 청제 축조 배경과 규모, 동원 인원, 수리 건수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신라의 토목 기술과 재해 대응 체계를 명확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비슷한 시기에 축조된 저수지 중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기록입니다.

[이영호 / 경북대 사학과 명예교수 "농업의 발달, 인력을 어떻게 동원해서 이걸 만들었느냐. 농업 기술, 물막이 시설이라든지 이런 것이 아주 생생히 적혀 있거든요."]

청제비가 1969년 보물 지정 이후 56년 만에 국보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C.G]
국가유산청은 신라의 자연재해 대응책과 제방 관리에 대한 실증적인 기록과 서로 다른 시기의 비문이 새겨진 사례는 희귀하다며 당시 정치.행정 체계 및 사회.경제 구조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했습니다. //

만약 지정된다면 국내 최초로 농업 토목 관련 국보가 되는 겁니다.

김제 벽골제와 울산 약사동 제방 등은 원형을 찾기가 어려운 데도 사적이 됐고 포항 중성리와 냉수리, 울진 봉평리 신라비도 모두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따라서 영천 시민들로 구성된 청제비 국보 승격과 청제 사적 지정 추진위는 청제와 청제비는 온전한 실물이 있고 명확한 기록도 있어 국보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서길수 / 청제비 국보 승격과 청제 사적 지정 추진위원장 "청제라는 저수지를 국가사적지로 지정하는 것과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로 등재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

1천5백 년 전 고대 신라의 상황을 생생히 전해주는 청제비, 늦었지만 그 역사적 중요성에 걸맞는 평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강중구 C.G: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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