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 이상 지났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일상회복은 요원합니다.
농번기를 맞았지만 산불로 농기계가 다 타버려
손으로 작업을 하거나 일부에서는 아예 농사지을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김영환기자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인근 밭입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농민의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산불로 농기계가 다 타버려 농기계 작업 대신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농기계 피해 농민 "지금 농기계 없이 다 (풀을) 베어버려야 합니다.
다 손으로요?
네, 올해는 농사 못 지을 것 같아요."]
인근 농가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년같으면 쉴 새 없이 농작업을 했을 농기계가 검게 그을리고 곳곳이 불에 탄 채 밭 한가운데 방치돼 있습니다.
피해지역 농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농기계가 없으면 농작업이 불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싼 새 농기계를 구입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피해 시군마다 농기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역부족입니다.
[농기계 피해 농민 "정부에서도 많이 도와주시지만 임시일 뿐이잖아요 고추건조기, 보관하는 냉장고 다 타버렸지 씨앗도 없습니다. 농기계가 제일 절실합니다."]
여기에다 다음 달 시작되는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면 산불로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산불 이재민 "산불 나면서 나무가 많이 타버려서 장마가 지속적으로 오게 되면 아무래도 산사태 우려가 큽니다."]
일상 회복은 커녕 올해 농사까지 접어야 하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 장마까지 다가오면서 불안과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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