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취수원을 안동으로 옮기는 사업이 결국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당사자인 대구시와 안동시가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11월 대구시와 안동시는 맑은 물 협력과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옮기는 대신 안동시에 상생기금을 지급하고 두 지역간 상생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1조 5천 억 원을 들여 대구에서 안동댐까지 110킬로미터의 관로를 깔아 식수원을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예비 타당성 면제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안건으로 채택되면서 취수원 이전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사업을 밀어붙이던 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를 의식한 듯 대구시는 다음 달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결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엔 당사자인 대구시와 안동시가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김정기/대구시장 권한대행(지난 13일) "35년 동안 끌어온 물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부에서 환경부도 많이 진척이 돼 있는데 탄핵정국으로 인해 조금 중단됐는데 중요한 건 안동시하고 대구시의 확고한 의지가 앞으로도 계속 돼야지..."]
[권기창/안동시장(지난 13일)"그건 저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늘 하는 얘기가 물은 공공재다! 나눠 먹어야 된다."]
유력 대선주자가 있는 민주당은 물론 환경단체들은 막대한 비용과 중금속 오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힘에 부치는 모양새입니다.
이달 말까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주민 설명회가 두 차례 열릴뿐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확인돼 취수원 이전 사업은 사실상 대선 이후로 넘어가는 수순입니다.
[☎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관계자"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갈지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는 없는 상황입니다."]
[스탠딩] 이와 함께 안동댐 물을 식수원으로 공급하는 사업 추진에 앞서 부족한 수원을 확보하려는 대구시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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