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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먹는 하마' 전락...활성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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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5월 21일 2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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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세금 200억 원을 들여 지은 노사평화의 전당 상가 공간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작 시민이나 노동자들은 이런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매년 추가로 수십억 원의 세금이 운영비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사 상생이라는 거창한 구호와는 달리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 11월 노동자와 기업의 상생을 위해 200억 원을 들여 완공된 노사평화의 전당.

2층에는 687제곱미터,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있습니다.

주로 강연이나 행사를 위해 대관할 목적으로 마련된 공간.

하지만 이 장소가 활용된 건 올 들어 단 두 차례뿐입니다.

"다른 공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교육과 회의를 위한 시설들이 있는 곳이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이렇게 텅 비어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대관 시설 5개의 이용 실적은 11건, 개관 이후부터는 5일에 1번 꼴로 사용되는데 그쳤습니다.

노동산업역사관과 기획전시실에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근에 있는 산업단지에서는 노사평화의 전당을 이용하고 있을까.

인근 산단의 근로자는 물론 주민들조차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산단 근로자 "어떤 목적으로 이용이 되는 건물인지 들어보신 적도 없으신가요?"
"그건 잘 모르겠고 전에 얼핏 보니까 바자회 이런 것도 많이 하던데. 어떤 용도인지 그거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어요."]

[주민 "박물관 식으로 했다고만 들은 것 같은데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사정이 이런데도 2021년 11월 개관 이후, 운영비 등으로 투입된 대구시 예산만 총 35억 4천만 원.

반면 임대료와 대관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6천5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노사평화의 전당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매년 운영비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경영자총협회에 매년 지원하고 있는데 건전한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공공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수익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시스템이고요. 노사 상생 협력 그 기본 바탕에서 공공복지를 더 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로 개관 5년째를 맞은 노사평화의 전당, 애꿎은 시민 혈세만 축내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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