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해조수인 민물가마우지에 점령 당해 하얗게 말라붙은 수성못 둥지섬의 모습,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대구 수성구가 가마우지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황폐화됐던 섬이 다시 제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푸른빛을 되찾은 둥지섬을 박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못 한가운데 자리한 둥지섬.
가지마다 유해조수인 민물가마우지가 내려 앉았습니다.
배설물로 뒤덮인 나무들, 새잎이 돋지 못해 하얗게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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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난 지금.
황폐화됐던 섬이 다시 초록빛으로 뒤덮였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배설물과 고사목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둥지섬 내부는 이렇게 울창한 나무들과 수풀이 우거졌습니다. 바닥에는 민물가마우지에 쫓겨났던 새들이 머물다간 흔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가 둥지섬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해 초.
가마우지 둥지 62개를 철거했고, 크고 작은 수목 천여 그루를 새로 심었습니다.
[조범기/대구 수성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작년 여름부터 계속 입도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에는 다 하얗고 냄새도 많이 나고, 새똥 천지였는데 지금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
시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입니다.
[황인희/대구시 지산동 "떼를 지어서. 한 마리가 앉으면 막 우르르 떼를 지어서 앉고. 징그러울 때도 있었어요. 지나오면서 보니까 그때 하얗던 나무들이 어느새 저렇게 파랗게 됐네."]
현재 둥지섬의 복원율은 약 80% 정도.
수성구는 오는 2029년까지 생태복원 5개년 계획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김정탁/대구 수성구 공원녹지과 팀장 "민물가마우지가 원천적으로 둥지섬에 서식을 못하도록 관리를 하고, 새로 심은 나무들을 다시 돌보면서 잘 관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민물가마우지에 점령 당해 수년간 제모습을 잃었던 둥지섬이 다시 수성못의 중심으로 푸른빛을 되찾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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