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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으로 본 산불...침엽수 단순림 피해 1.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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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5월 25일 2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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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숲가꾸기 사업으로 우리 산림에서 활엽수가 모두 사라지면서 경북 대형 산불 당시 피해를 키웠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사실은 최근 국제 환경 단체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침엽수림이 혼합림보다 산불 피해가 1.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의 한 야산.

숲가꾸기 사업으로 활엽수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불에 탄 건 하나같이 모두 소나무들 뿐,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만 남아 있는 탓에 산불 피해가 컸다는 게 전문가 주장입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활엽수가 안 잘리고 계속 같이 소나무랑 자랐더라면 불이 못 밀고 오는 거죠. 힘껏 못 밀고 불이 약해지는 거죠."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와 폴란드의 한 대학이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산불 발생 시 침엽수 단순림과 혼합림의 피해 정도를 비교해 봤습니다.

경북 대형 산불 당시의 메마른 정도, 즉, 연료습도를 동일한 조건으로 두고, 혼합림의 경우 활엽수와 침엽수를 균등하게 구성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시간이 되자 침엽수 단순림의 경우 대부분이 산불에 뒤덮인 반면 혼합림은 중앙부만 불에 탄 모습입니다.

2시간 뒤엔 침엽수 단순림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혼합림은 정상부만 불에 탔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침엽수 단순림의 피해 규모가 혼합림보다 1.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태영/ 그린피스 관계자 "생물다양성이 높은 숲이 산불을 막는 천연 방패막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이번 경북 대형 산불 직후 산림청도 혼합림 조성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혼합림 조성의 필요성이 증명되는 데다 당국도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 기존 산림청 조림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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