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경북 수련병원 9곳이 전공의 추가 모집을 모두 마감했습니다.
의료계 안팎에서 이번이 전공의 복귀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복귀율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수련 병원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 방침에 발맞춰 지역에서 가장 먼저 전공의 모집 공고를 냈던 계명대 동산병원입니다.
모집 규모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237명.
하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른 수련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대구·경북 전공의 모집 정원 1,135명의 10%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수련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원자가 없어 모집 일정을 계속해서 미루는 병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 : "전공의 모집인원을 더 늘리기 위해서 이번 주 중으로 접수 기간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전공의 복귀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건 필수의료 패키지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은 데다 일부는 수도권 병원으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10명 가운데 6명이 동네의원 등에 일반의로 재취업한 상황,
일단 지켜보자는 전공의들과 달리 의료 현장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역 수련병원 관계자 : "지금은 교수들만이 (외래까지) 그걸 다 커버하고 있으니...힘들어서 (응급환자) 케어를 할 수 없는 거죠. 그러면 내가 딴 것도 못한다, 다른 진료도 못한다 이렇게 되니까 할 수 없이 이제 응급실을 포기를 하게 되고...”]
특히, 고연차들의 경우, 이번 추가모집에 응시하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 취득이 1년 이상 늦춰질 수밖에 없어 내년도 신규 전문의 배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의 필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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