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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두 번 울리는 '정당 사칭 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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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5월 30일 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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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선거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당을 사칭해 숙박을 예약하거나 현수막을 주문한 뒤 잠적하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수막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추민희씨는 지난 26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로 소개한 A씨는 급히 선거용 현수막이 필요하다며 현수막 12장 제작을 주문했습니다.

명함에 공문까지 보내 별다른 의심 없이 제작에 들어간 추씨는 견적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추민희/ 자영업자“견적을 갑자기 막 3배로 높여서 견적서를 다시 보내달라 그러고. 저희가 금액이 많이 남아서 써야 된다고, '자영업자님 힘드니까 맛있는 거 사드세요.' 그러는 거예요. 그때부터 이거 정말 이상하다...”]

민주당 당사 등에 전화했더니 A씨라는 당직자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더 황당한 건, A씨가 하루 뒤 이번엔 국민의힘 당직자를 사칭하며 추씨에게 현수막 제작을 의뢰한 겁니다.

주문 내용도, 수량도 똑같았습니다.

["일러스트 파일 있으면 내일까지 12장 될까요? 명함 하나만 좀 보내주세요. 시안 제가 보내드릴게요."]

[추민희/ 자영업자 : "정말 '웃프다'는 말처럼 왜 이렇게 굳이 정성 들여서 이런 장난을 치는 거지, 무슨 목적을 위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정말 그게 궁금해요. 너무 물어보고 싶고."]

대선 열기를 악용해 자영업자를 두 번 울리는 정당 사칭 예약 부도,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안동의 한 모텔에서는 대선캠프 관계자라며 방 15개를 예약했다 연락이 두절돼 방값 27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울진에서도 방 10개를 예약하며 729만 원어치 도시락을 대신 사달라는 사기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경북에서 접수된 것만 11건, 전국 최다입니다.

[최승근/ 경북경찰청 수사2계장 “예약이 들어올 때 대량 주문 시에는 선결제나 예약금을 요구하고, 의심이 들 경우에는 해당 기관에 직접 전화해서 주문자를 확인하는 게 좋고요. 만약에 대리구매를 요구한다면 반드시 노쇼 사기를 의심해야겠습니다.”]

각 정당도 당이나 선거캠프를 사칭한 노쇼 사기가 급증하는 만큼 비슷한 사례를 접할 경우 지역 시도당 또는 의원실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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