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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록 돌려 달라는 선관위...유출 경위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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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6월 24일 11: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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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구 주택가 고물 더미에서 대선 투표록이 발견되면서 선관위의 안이한 대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보수 단체가 경찰에 고발장까지 제출했는데요.

선관위는 투표록을 새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대구 주택가 고물 더미에서 발견된 투표록입니다.

대선 당일 한 유권자가 손떨림으로 인해 투표 보조를 받았고, 투표명부에 잘못 서명한 사례가 있었다는 내용들이 세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이처럼 투표록은 투표 관리 과정을 증명하는 서류로 투표 진행 중 특기사항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합니다.

선관위는 투표록을 새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투표록을 파기하지 않아 빚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전현숙/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투표소에서 투표관리관이 투표록 1부를 작성하게 되어있는데 기재 과정에서 실수나 작성 오류가 흔히 있어 이를 대비해 물품세트에는 투표록 서식이 3개가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표록을 새로 작성한 사실은 특기사항에 기재됐을까?

아니었습니다.

선관위가 보관 중인 투표록을 확인했더니, 고물 더미에서 나온 것과 내용이 똑같았습니다.

파기도 하지 않은 채 온전한 투표록을 유출해 놓고, 투표록을 새로 작성한 사실도 기록하지 않아 불필요한 의혹을 자초한 셈입니다.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큰 상황에서 이런 사실이 TBC 보도로 알려지자 SNS에서는 선관위의 안이한 대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19일 한 보수 단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선관위가 허술한 선거 관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오상종/보수단체 대표 "저는 개인적으로 선관위가 자정 기능을 상실한 범죄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강제 수사를 통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출 경위를 묻는 질의에 선관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도 취재진이 입수한 투표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물더미에서 나온 이 투표록은 선관위가 아닌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습니다. 선거 부정이 아니라 선거 관리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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