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농기계도 중고거래가 활발한데요.
농번기에 중고로 농기계를 구매하려는 농민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한 푼을 아끼려고 중고 농기계를 구입하려는 농민을 속여 금품을 갈취하는 범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트랙터를 사려고 했던 A 씨.
750만 원을 입금했는데 판매자가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A 씨는 사기임을 직감했습니다.
A 씨의 환불 요구에도 판매자는 다른 트랙터를 판매한다고 글을 올리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A 씨/피해자]
"그런데 또 보니까 (다른 트랙터를) 올려놨어요. 그래서 내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사기다 문의하니까 그다음에 글을 내렸더라고요"
A 씨는 오늘도 같은 플랫폼에서 농업용 관리기를 중고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역시 사기였습니다.
직거래로 유도한 주소는 다름아닌 지인의 집이었습니다.
[A 씨/피해자]
"아는 사람 집이더라고. (지인이) 난 그런 거 없다. 팔 거 없다(고 하더라고요.)"
농번기를 앞두고 농민들이 중고거래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한 농기계 커뮤니티에도 중고 사기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상황.
농기계 값이 많이 오르면서 농기계 중고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인데, 2022년 중고거래플랫폼에서 중고 농기계가 거래된 건수는 8천74건으로 5년 전보다 60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 특성상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선입금을 하는 구조지만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손형수/한국소비자원 대구경북지원 과장]
"물건을 구매할 때는 되도록 직거래로 진행하여 물건을 확인한 후에 구매해야 되고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거래를 진행할 때는 판매자의 계좌로 대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안전 결제로."
경찰은 A 씨가 피해를 본 사건에 사용된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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