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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온열 질환 폭증...취약 계층 관리 비상!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7월 07일 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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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경북에서 폭염특보가 벌써 11일째 이어지며 안동의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9.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 질환자도 폭증해 지난 여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의 어르신들의 여름나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르신 홀로 사는 셋방 위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쬡니다.

30도를 웃도는 방 안은 찜통을 방불케 합니다.

바깥 열기는 신발 밑창까지 녹일 기세지만, 전기료 걱정에 에어컨은 그림의 떡입니다.

[박영자/대구시 신암동 "에어컨도 잘 안 틀고 이제는 더우면 못 견뎌. 그래서 어지럽고 넘어지고 이래서, 늘 넘어진다. 여기도 이렇게 부딪히고, 이쪽에도 봐요."]

올해도 대구에선 생활지원사 1천989명이 취약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지만, 밤낮으로 이어지는 더위를 견디기엔 역부족입니다.

[박현숙/진명재가노인돌봄센터 생활지원사 "저희가 방문하는 시간에는 너무 더운데 또 주무시고 계실 때는 저희도 놀라서 혹시나 쓰러졌나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경우도 가끔씩은 있어요."]

연일 이어지는 더위는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대구, 경북의 온열질환자는 1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위험한 것은 고령의 어르신.

지난 5일에는 의성군 가음면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어제(일)오후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에서 등산객이 열탈진 추정으로 숨졌습니다.

지난해 대구에서 119구급대가 온열 질환으로 출동한 79건 중 절반이 넘는 41건이 60세 이상이었습니다.

[배용한/대구동부소방서 119구급대 "고령의 어르신 분들은 일단 가장 더운 시간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 주시는 게 좋고, 그다음에 충분한 수분 섭취랑 휴식을 통해 가지고 일단 건강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더 걱정인 건 본격적인 더위는 아직 시작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3일 장마가 끝나면서 일찍 시작된 더위는 7월 하순 절정에 달할 전망입니다.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본격적인 폭염의 시기는 7월 하순부터 8월에 걸쳐가지고 나타나는데요. 9월이 넘어갈 때까지 이러한 초고온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대급 더위로 기록될 올해 여름. 최악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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